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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참사' 개입의혹 조폭출신 전 5·18단체 회장 해외도피

경찰, 문흥식 전 회장 입건 과정서 지난 13일 미국 출국 확인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은 조직폭력배 출신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조폭 출신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문 전 회장을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미 출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해당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문 전 회장이 미국을 거쳐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음성을 확인하는 3일 이내에 발급한 PCR 검사지로 출국이 가능하다.



문 전 회장이 배후에서 운영하던 미래로개발 사내이사를 맡은 아내는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문 전 회장은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을 하는 미래로개발을 설립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그는 2018년 10월 재개발조합 조합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문 전 회장이 출국 전 코로나19 백신·검사를 받았는지, 미국에서 자가격리 대상에 오른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광주=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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