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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 다음 생에도 친구하자. 사랑해" 아버지가 올린 친구들의 마지막 인사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고 싶은 건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하나 뿐"이라고 주장했던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여전히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씨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gooodbye_min'이란 제목의 글에서 "지난 주말 50일이 돼서 정민이 (추모)공원에 다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원래는 우리가 언젠가 가게 되면 정민이가 준비해야 하는데"라면서 "이놈이 먼저 준비하게 하는 바람에 우린 나중에 챙겨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정민이와 같은 곳으로 예약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겨도 갈 곳은 생겼고 정민이와 같은 공간이라 안심"이라고도 적었다.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한 시민으로부터 받은 그림/사진=손현씨 블로그




정민씨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공개하면서 정민씨 친구들이 남긴 추모글 일부를 소개한 손씨는 "정민이 인스타를 보고 싶었지만 경찰서 포렌식 후 로그아웃이 돼서 못 들어가고 있었다"면서 "열심히 goodbye_min을 가보니 엉뚱한 것만 나와서 포기했었는데 나중에야 'o'가 하나 더 있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공개된 정민씨 친구들의 추모 글을 보면 친구들은 '항상 행복하고 웃기만 했던 너의 얼굴이 그립다', '그곳에서도 발게 빛나길', '다음 생에도 친구하자', '사랑한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등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정민씨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함된 'good bye'(작별인사)를 인용해 "정민아 난 네게 good bye 할 준비가 안됐는데…"라면서 "good bye 하기가 힘들구나"라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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