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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찔렀어요"…재판 뒤집은 11살 아들의 말

살인 혐의 벗으려 스스로 변호하다 더 불리해져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로니 오닐이 자신을 변론하고 있다./AP연합뉴스




여자친구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남성이 스스로를 변론하다가 되레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끌어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로니 오닐은 배심원들을 향해 여자친구와 딸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큰소리를 치며 변론을 시작했다. 그는 모두 진술에서 가장 악랄하고 거짓이며 꾸며진 허구들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으나, 바로 이어진 11살 아들과 대질심문에서 범행 사실이 공개됐다.

힐스버러 카운티 탬파시에 사는 오닐은 2018년 여자친구 케냐타 배런과 뇌성마비를 앓는 9살 딸을 살해하고, 아들도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유죄로 판결되면 그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배런이 먼저 자녀를 공격해 이를 막다가 정당방위로 죽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날 재판에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이 영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하자 변호인 자격으로 질문에 나섰다. 오닐이 먼저 "내가 그날 밤 너를 다치게 했니"라고 묻자 아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닐은 "내가 너를 어떻게 다치게 했지"라고 되물었고, 아들은 "아빠가 저를 흉기로 찔렀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자신의 범행 혐의를 회피하려다 반대로 범행 사실을 드러내는 결과가 나오자 "오닐이 자신을 변호하려다 재판을 서커스로 만들었다"는 조롱을 받았다.

검찰은 오닐이 배런을 폭행한 뒤 총으로 쏴 죽였으며 망치로 딸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흉기에 찔린 아들은 불이 난 집에서 도망쳐 나와 살아남았으며, 이후 검찰에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오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면서 "다른 증거들을 보면 내가 배런을 때리거나 총을 쏜 장면을 아들이 제대로 목격한 적 없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아들은 사건 당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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