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23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 사무국을 방문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Candidature letter)를 제출했다. 범정부 유치기획단장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정부 대표단도 함께 했다.
이번 출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 1박4일 간 짧은 일정으로 이뤄진 시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고 아울러 파리에 있는 세계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와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방문해 지역 창업기업의 프랑스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현지시각 오전 10시 30분 에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후 유대종 주불대사와 함께 BIE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국무총리 명의의 유치신청서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주제, 개최기간, 장소, 정부의 개최 의지 등이 담겼다. 유치신청서상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한 기후·환경위기, 사회 양극화 등 인류가 직면한 전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점진적 변화가 아닌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술, 인간과 사회의 상호관계를 재설정해 개인의 잠재력이 발휘되고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박 시장은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두고 “대한민국 정부 유치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으며 340만 부산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개최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40만 시민과 함께 ‘원팀’을 꾸려 본격적인 해외 경쟁 무대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강한 포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시민 브리핑 기자간담회도 28일 오전 11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유치 전략과제를 밝히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어 실질적인 해외유치 교섭 활동을 주도하게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회’를 국가 차원에서 다음 달 안으로 설립하고 부산시 차원의 범시민 유치결의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경제 일정의 하나로 22일 세계 최대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Station F를 방문해 파리지역 액셀러레이터 ‘크리에이티브밸리’(Creative Valley)의 대표 얀 고즐란(Yann Gozlan)을 만났다. 지난해부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진행 중인 협력사업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부산출신 기업 노마드헐의 김효정 대표 등을 만나 유럽시장 개척에 대한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 법인을 다수 보유한 ‘LVMH그룹’ 본사를 방문해 장 밥티스트 보아장(Jean-Baptiste Voisin) 최고전략책임자도 만났다. 부산시 패션·뷰티·플랫폼 기업과 LVMH가 상품·서비스 등을 공동 개발하고자 앞으로의 협업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취임 후 첫 해외마켓팅 일정을 소화하면서 미래신성장 산업의 동력이 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1867년 파리 엑스포를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통해 부산에서 성장한 벤처기업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 하는 짜릿한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BIE는 유치신청서를 올해 10월29일까지 접수 받을 예정이며 2022년 현지 실사를 거쳐 2023년 중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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