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협회 의무가입, 건축 공공성 강화 계기될 것"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인터뷰

건축사협회 가입 의무화 맞춰

미래 비전·대안 제시에 더 충실

최고 권위 '한국건축문화대상'

시대정신도 담아내는 상으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이 서울 서초동 협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대한건축사협회 가입 의무화를 통해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건축사들의 대한건축사협회 가입을 21년 만에 의무화하는 건축사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눈 앞에 두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협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건축을 문화·예술로 치부하거나 부동산·경제적 가치로만 접근하는 데서 벗어나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고 높은 품질의 건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협회 의무 가입을 계기로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다른 건축 단체들과 역할을 정리하기 위한 회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비전 수립 및 공적 역할을 위한 역량 강화 방안 등 중장기 전략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과거 건축사의 협회 가입은 의무사항이었으나 2000년 정부가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임의 가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가 21년 만에 다시 의무화되는 것이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이 서울 서초동 협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그는 “지금까지 건축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면서 시간이나 비용, 인력은 적게 투입하고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건축물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소홀했다”면서 “최근 발생한 광주 재개발 해체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건물을 짓더라도 우리나라의 공사비는 선진국보다 30~40% 가량 저렴한데, 건축물 안전에 대한 투자 비용이 그만큼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석 회장은 안전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건축물 안전을 위한 여러 장치나 비용 등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석 회장은 건축물 안전에 있어 건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사는 건축의 생성에서부터 소멸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총괄 조정자 역할을 한다”면서 “다만 건축사에게 부여된 막대한 책임에 걸맞는 권한도 부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건축 과정에서 구조 계산상의 오류 등 건축사가 하지 않은 영역에까지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협회가 앞으로 건축 정책, 건축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사회적 현상에 대해 선제적으로 의견 및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석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에 대비한 미래 비전을 마련하는 것도 협회가 할 일”이라면서 “내년 대선에 맞춰 건축 정책에 대해 연구해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주최해 올해로 30회를 맞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누구나 인정하지만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사회적 문제 제기를 하는 역할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이 부분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