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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연구용역 따낸 카카오 그라운드X와 친구들은 누구?

기술·비용에서 앞서며 네이버·SK 제쳐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투톱 앞세워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에 신생 스타트업 합류

/출처=그라운드X




경제·금융 분야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모의실험을 진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카카오의 블록체인 분야 계열사인 그라운드X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라운드X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이더리움 개발로 유명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부터 설립 5년도 되지 않은 신생 국내 스타트업 등 연구용역에 필요한 협력사를 직접 모아 드림팀을 꾸림으로써 경쟁사들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2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주한 CBDC 모의실험 연구용역 입찰에서 그라운드X는 총점 95.3754점으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92.7182점)와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 C&C(89.8163점)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은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그라운드X와의 협상을 통해 사업자로 최종 선정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컨소시엄이 아닌 자문사와 협력사 형태로 연합했기 때문에 한은 요구조건에 맞는 업체를 개별적으로 접촉해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가 노출될 경우 약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회사 명단은 입찰 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극비에 부쳐졌다. 실제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의 기술평가점수는 각각 85.4004점과 84.6223점으로 불과 0.7781점 차이가 났다. 기술평가가 전체 평가의 90%를 차지했던 만큼 협력사 구성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공개된 그라운드X 협력사는 카카오 핵심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미국 블록체인 기술기업 컨센시스, 삼성SDS 자회사 에스코어, 컨설팅 기업 KPMG, 블록체인 스타트업 온더, 핀테크 솔루션 업체 코나아이 등이다.

CBDC 실험환경 설계방안 / 사진제공=한은




먼저 그라운드X는 기술과 가격 모든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사로 꼽혔던 라인플러스를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클레이튼 운영을 맡고 있는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LG전자, 넷마블, 신한은행, 셀트리온 등 IT·콘텐츠·게임·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플랫폼 카카오페이가 힘을 실었다.

미국 블록체인 개발업체인 컨센시스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조셉 루빈이 창업한 회사다. 컨센시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쿼럼을 통해 싱가포르, 호주, 태국 등 주요국에서 CB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은이 구축하려고 하는 CBDC 플랫폼 사양을 높이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코나아이는 이미 국내에서 디지털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한은은 지급결제 안정성을 고려해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CBDC를 송금이나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사용 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카드 간 근거리무선통신(NFC)나 블루투스 방식을 통해 CBDC 잔액 송금이나 결제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CBDC 카드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CBDC 카드 샘플 이미지 / 사진제공=코나아이


온더는 2017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에 주력하면서 토카막 네트워크라는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CBDC는 결제 정보가 방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처리 속도나 비용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온더는 결제 정보 처리 속도를 줄이거나 비용을 감축할 수 있도록 확장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PMG와 삼성SDS 자회사 에스코어 등도 CBDC 관련 자문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의실험에 참여하더라도 그라운드X를 포함한 협력사들이 향후 CBDC 관련 사업을 독차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은 중앙은행으로서 지급결제 효율성과 안정성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데 특정 민간기업의 지급결제 환경에 의존하게 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모의실험 입찰공고를 통해서도 “특정 IT기업 또는 민간 디지털화폐 등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픈소스 기반으로 CBDC 플랫폼을 조성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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