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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66% '재검토해야'…반대도 26%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 학교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학점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는 연구·선도 학교 교사들 10명 가운데 9명이 고교학점제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과목이 너무 많은 데다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해 제도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고교학점제 연구·선도 학교 분회장(담당자) 9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8%가 ‘고교학점제의 재검토 및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26.9%에 달해 전체의 92.7%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7.3%에 그쳤다.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취득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오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응답자들은 한 교사가 별다른 지원 없이 3~5과목까지 담당하거나 전공과 관련 없는 과목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수업에 학생이 25~41명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 수가 많으면 학생 주도적인 수업이 어려워 기존의 일방적 강의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보다는 입시의 유불리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수능 중심의)현행 입시 체제와의 괴리로 학생들이 혼란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전교조 측 설명이다.

응답자들은 고교학점제 시행의 선결 과제로 대입제도 개편 방안 우선 제시, 행정 업무 경감 대책 마련, 다과목(교과) 지도교사 수업시수 감축, 수능시험 폐지 또는 자격고사화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밀어붙이기식 고교학점제 연구·선도 학교 확대를 중단하고 선결 과제부터 이행해야 한다”며 “교원자격증 없는 외부 전문가의 기간제 교원 임용 방안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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