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올림픽의 아쉬움을 종주국 일본에서 깨끗이 씻겠다.’
한국 남자 유도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다짐한 각오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노 골드’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유도 대표팀이 금빛 업어치기를 위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금호연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2일 일본 유도 성지로 불리는 도쿄 고도칸(구도관) 유도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팀 훈련을 소화했다. 유도는 남자 60㎏급의 김원진(안산시청)이 선봉이다. 24일 오전 11시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 32강을 시작하며 결승에 오르면 오후 7시 9분부터 금메달을 다툰다. 부도칸은 1964년 올림픽을 위해 건립된 경기장으로 일본 유도의 상징으로 불린다. 종주국의 심장에 태극기를 꽂을 기회다. 금 감독은 “유도의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는 일본에서 한국 유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진은 이날 막판 체중 감량을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겨울 모자를 쓰고 훈련했다. 그는 1월 아버지를 잃었다.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뒤늦게 부음을 듣고 오열했다. 금 감독은 “(김원진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필룩스)은 26일 73㎏급에 출격한다. 자신에게 6전 전패를 안긴 오노 쇼헤이(일본)를 넘어야만 금메달을 만질 수 있다. 22일에 대진 추첨이 있었는데 안창림은 결승에 가야만 오노를 만난다.
한편 ‘사격 황제’ 진종오(서울시청)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잘못하면 후배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불편함이 있지만 국내 대회 때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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