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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美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정치 바이러스 기원 밝혀야" 맹비난

셔먼 부장관과의 회담 앞두고 미국 겨냥한 발언

핀란드 외무장관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만남을 앞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강력히 반발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핀란드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미중 갈등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의 발언은 셔먼 부장관이 26일 톈진(天津)에서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공식 회담을 하고, 왕이 부장과도 면담이 예정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바이러스 기원은 과학적 문제로 과학자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며 “내가 만난 모든 다른 나라의 외교장관들도 바이러스 기원이 정치적으로 조작돼선 안되며 어느 나라를 비난해선 안 되고 국제 사회가 분열되게 해선 안 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을 봤다”면서 “미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하려 했고 바이러스를 오명화(낙인찍기)하고 바이러스 기원을 도구화하려 했다. 심지어 과학자들의 노력도 무시한 채 정보 수단만 가지고 ‘실험실 유출론’을 꺼내 사태를 조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 측의 목적은 자신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하지 않은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다른 나라를 먹칠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인류 방역 역사에 이런 추악한 내용은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을 두 차례를 초청해 조사한 결과, ‘실험실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정치 바이러스의 기원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WHO 입장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의 WHO 복귀가 국제 방역 동참보다는 정치 바이러스의 유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왕이 부장은 “어떤 계획이든 진정으로 바이러스 기원을 찾는 게 아니라 중국을 먹칠하려는 의도라면 중국은 독립 주권국으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코로나19) 기원 규명 문제에서 우리는 협력해야 하며 거짓말을 하지 말고 과학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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