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예비후보(전 감사원장)가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이념에 따라 법과 원칙 없이 정책을 집행하고 국민을 갈라놓았다고 맹렬히 비판하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내일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날 경기도 파주 미라클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 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32일 만이다.
최 후보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현 정부의 비정상적인 국정 행태를 비판하면서 여권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중립’ 문제를 일축했다.
최 후보는 “감사원장으로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여당 국회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을 감사하는 제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는 게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보았다”며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요, 미래세대의 짐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벽에 부딪혔다. 그 벽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 후보는 “이 정권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원칙을 허물었다”며 “늘 국민 위에 있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 후보는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역설했다.
최 후보는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청년의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더해 공교육 정상화와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전 원장은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치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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