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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보틱스랩장 "로봇 상용화 멀지 않아…중국, 한국보다 기술 안 높아"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강연

日 '아시모' 로봇 실패 사례 등 설명

"쓸 만한 기술, 살만한 가격이어야"

엑스블 숄더·모베드 등 양산 시작

"현대차 자율주행 로봇 세계 최고 수준"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 상무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38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이 “로보틱스는 비싸지만 좋은 기술이 아닌 살 만한 가격에 쓸 만한 기술이 돼야 한다"며 “다시 말씀드리면 쓸 만한 기술이 살 만한 가격으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가 개발할 로봇들이 화물과 택배, 빌딩 관리, 가정 등 일상 영역에서 활약할 날이 오고 있다는 뜻이다.

현 상무는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과 인터랙티브, 로보틱스’를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 상무는 강연에서 20년 전 일본 혼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Asimo)와 소프트뱅크의 페퍼(Pepper)를 스크린에 띄웠다. 그는 “이들 로봇은 지금 찾아볼 수 없다"라며 “대량 생산에 실패했고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 상무는 아시모를 '무조건 좋은 기술, 비싼 기술'의 예로 들며 지속가능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비싸지만 좋은 기술이 아닌 살 만한 가격에 쓸 만한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상무는 쓸 만한 로보틱스의 사례로 현대차의 착용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 가운데 첫 양산 제품인 ‘엑스블 숄더’를 소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장에서 근로자가 어깨에 착용하는 로봇으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개발됐다. 지난 6월부터 현대차 공장에 보급됐고 이달 판매를 시작했다

현 상무는 “밖으로 못 나오는 이유는 살 만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수요자가 한정돼 있다”라며 “현재 (엑스블 멕스를)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지만 3등급으로 확대해 중풍환자까지 수요자를 늘리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무는 4족 로봇에 바퀴가 결합된 ‘휠드 레그드(Wheeled-Legged) 타입의 로봇’도 공개하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엔지니어 입장에서 휠(바퀴)은 에너지가 효율적이지 않은 동물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에 바퀴로 갈 수 있었던 공간과 네 다리가 갈 수 있던 공간 모두를 서비스화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 상무는 한국의 로봇 기술이 중국 못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4족 로봇이 곡예 공연을 하는 영상을 언급하며“중국이 한국보다 기술력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프레임워크가 많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무는 로봇은 인공지능(AI)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지우고 우리의 지능을 부여해 물구나무를 세웠다"라며 "다른 파라미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 상무가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38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현 상무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추구하는 제품으로 △목적형 웨어러블로봇 △비정형 환경 대응 로봇팔 △문맥 기반 대화형 AI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장성과 운용 시간, 경량화, 기술 통합성 등을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자동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무는 “기술보다 사용자 관점에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며 “살 만한 가격에 쓸 만한 기술을 만나려면 퍼포먼스보다 품질관리, 유지보수, AS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상무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두 번째 양산 제품인 ‘모베드(MobED)’가 올 12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베드는 평평한 사각형 본체에 네 개의 바퀴가 달린 소형 다목적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 상무는 “고객의 다양한 삶에서 쓰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연구소에서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품질과 소음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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