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애 주기별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며 만 30세 미만 성인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일부 무해지환급형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만큼 어린이보험 절판 마케팅 효과도 더해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올해 2분기 어린이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31만 7,30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신계약 보험료는 251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다.
어린이보험은 고객이 먼저 찾는 몇 안 되는 보험 상품 중 하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도 크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 29세까지도 가입이 가능하고 같은 보장이라도 어린이보험의 보험료가 더 저렴한 경우가 있어 20대 고객들의 관심도 높다”며 “최근에는 일부 어린이보험 무해지환급금보험(무해지보험) 판매 중단을 앞두고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해지보험은 보험료가 표준형 보험상품보다 싼 대신 납입 기간 중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훨씬 적은 상품이다. 해지환급금이 10%가 안 되는 무해지보험은 오는 14일까지만 판매 가능하다.
어린이보험의 전통적인 강자는 현대해상이다. 지난 2004년 7월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인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을 출시한 후 업계 최장·최다 판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발성 소아암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병을 비롯해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시력 교정, 비염 및 아토피 등 자녀의 생애 주기에 따른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해 준다. 17년간 동일 이름으로 판매해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424만 건, 2,564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0년 기준 신생아의 약 62%가 가입했다.
최근에는 다른 보험사들도 어린이보험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어린이보험 신규 상품 ‘마이 리틀 파트너’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 기간은 30년·40년·50년까지 선택 가능하다. 만기 이후에도 자동 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납입 면제 확장형 상품의 경우 갱신 이후에도 갱신 전 납입 면제 혜택을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다.
앞서 KB손보는 ‘부양자 납입 면제 페이백’ 기능을 탑재한 어린이보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부모가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 향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도 돌려주는 상품이다. KB손보 관계자는 “기존의 자녀보험은 자녀 보장에만 집중했지만 부양자의 중대한 질병이나 재해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때 자녀 보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납입 면제 기능을 확대한 것이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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