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패션 업체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이 인쇄된 옷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브랜드는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발매한 제품”이라고 해명한 뒤 해당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패션 브랜드 ‘매스노운’이 판매하고 있는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이 맨투맨의 앞면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A동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인쇄돼 있다. 지난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참사는 총 502명이 사망하고 1,445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인명 참사로 꼽힌다.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맨투맨 제품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악의 참사를 패션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매스노운 측은 홈페이지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에서 해당 맨투맨 판매를 중지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매스노운은 사과문을 통해 “당사는 매 시즌마다 키워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그래픽 의류들을 발매했다”며 “지난해 가을 캠페인 키워드는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런 불운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희의 무지함으로 인해 상품을 제작, 판매한 점 깊이 뉘우친다”며 “이번 논란으로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가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스노운 측은 그동안 판매된 금액 전부를 삼풍백화점 유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스노운 측은 “상품 개발에 있어 이런 실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내주신 의견을 잘 귀담아 듣고 미숙한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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