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와 손을 잡고 구독 사업자와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이동통신업계의 1등 사업자로서 확보한 1,400만 명의 T멤버십 고객에 머물지 않고, 전 국민 대상 구독 서비스를 통해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 명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5일 SK텔레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출시하는 구독 서비스 ‘T우주’ 를 공개했다. T우주는 11번가·웨이브·플로 등 SK텔레콤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외부 브랜드를 제휴사로 확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 무료 배송 서비스·구글 드라이브 100GB 제공 등 무료 혜택을 비롯해 스타벅스·배달의민족·파리바게뜨 등 식음료·배달업체,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의 제휴 상품으로 구성된다. 제휴사 선택지에 따라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와 9,900원의 우주 패스 올(All)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명을 T우주로 정한 것도 글로벌 사업자부터 대기업·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제휴사를 확대하면서 함께 구독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도 100여 개의 추가 제휴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T우주는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를 지향한다”며 "지금까지 본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구독 가입자 3,600만 명을 확보하고 T우주의 총 거래액(GMV)을 8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 서비스는 오는 11월 분할 이후에도 존속회사인 SK텔레콤 맡는 만큼 통신으로 확보한 노하우를 구독 서비스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T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 대표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업자들이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데 각 사업자와 이용자를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사업자가 누구인가 했을 때 SK텔레콤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구독 커머스 플랫폼이 확대되면 새로운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거래액의 일부를 나누거나 구독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지만 앞으로 고객이 확보되면 자체 결제시스템과 인증 서비스는 물론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 등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3,300여개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중 3분의 1에 달하는 1,000여개의 매장을 구독 체험이 가능한 구독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 한다.1,000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해 고객의 취향·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알맞은 구독 서비스를 추천 상품을 제안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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