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우산을 직접 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우산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우산 쓴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차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초기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했다. 진천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인과 가족들이 임시로 묵는 숙소다. 이 날은 아프간인들의 생계비 및 의료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책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진천에선 시간당 10㎜ 안팎의 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10분 가량 이어진 브리핑 내내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어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 모습이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나친 의전”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우산도 혼자 못드느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의 '우산 의전'과 비교하기도 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강 차관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던지 하면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는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질의응답 때는 부대변인이 우산을 서서 들었다”며 “차관이 소탈한 사람인데, 저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도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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