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 카불 폭탄차량 공습에 어린이 6명 등 일가족 9명 숨져"

차량 내 폭탄 2차 폭발 여파 가능성…민간인 피해 확인시 공습 정당성 논란 소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특수부대원들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거리에서 순찰활동에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추가 테러 감행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숨진 이들의 가족을 인용해 카불의 주택가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이 같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9명 중에는 40세와 30세, 20세 성인이 한 명씩 있고 나머지 6명은 10세 이하다. 두 살배기가 2명이고 세 살배기와 네 살배기가 한 명씩이다.

이들의 가족은 CNN방송에 울면서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이슬람국가(IS)가 아니고 여기는 가정집이었다"고 호소했다.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는 민간인이 최소 6명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해당 차량에 한 차례만 공습했다"면서 공습에 따른 2차 폭발이 인근 건물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공습 과정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이 확인될 경우 공습 계획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날 카불에서 추가 테러 위험이 있는 IS 차량을 드론으로 표적 공습했으며 차량에 실린 폭탄 탓에 2차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26일 IS 아프간 지부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보복을 천명한 이후 IS를 겨냥한 두 번째 공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