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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男 100만원 벌 때 女는 64만원…"원인 제대로 보려면 통계 더 필요"

남녀 근속연수 격차 클수록 임금격차도 커

"재직여성 고용 유지 지원 강화 필요"

임금격차 원인 제대로 분석하기엔 한계 有

"고용형태·직급 등 정보도 성별로 제공돼야"

/이미지투데이




한국의 상장기업 성별 임금격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근속연수와 관계가 있는 만큼 여성의 고용 유지 지원이 강화돼야 하는 것은 물론, 성별 임금 격차의 구체적 현황과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성별 임금 정보가 보다 세분화돼 공시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는 ‘양성평등 임금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9개 상장기업 근로자의 성별임금격차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980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110만원으로 35.9%의 격차를 보였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약 64만 1,00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2019년 성별 임금격차가 36.7%였던 것과 비교하면 0.8%포인트 감소했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격차가 ‘OECD 최대’라는 사실은 여전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29개 OECD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였다. 한국 다음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일본은 남성과 여성 간 23.5%의 임금 격차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OECD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2.8%였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성별 근속연수 격차에 따른 임금격차. 근속연수의 성별 차이가 클수록 성별 임금격차도 크다. /여성가족부 제공




여가부가 근속연수를 함께 분석한 결과 성별 임금격차는 성별 근속연수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기업의 지난해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2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2년으로 32.6%의 격차를 보였는데, 이 격차가 클수록 성별 임금격차도 크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근속연수가 같은 기업 46곳에서는 성별 임금격차가 28.7%였다. 여성 대비 남성의 근속연수가 1배 이상~1.3배 미만인 기업 882곳에선 34.5%, 1.3배 이상~1.5배 미만인 기업 438곳에선 39.3%, 1.5배 이상인 기업에선 46.1%의 임금격차가 났다. 여가부는 “이 상관관계에서 볼 수 있듯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직 여성의 고용유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별 임금격차의 구체적인 현황과 원인, 보다 정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더 세분화된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별 임금격차와 관련된 요소에는 근속연수 외에도 직급, 고용 형태 등 여러 지표가 있지만 현행 전자공시시스템에서는 연간 급여 총액과 1인 평균 급여액에 한해서만 성별 분리 정보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앞으로 전자공시시스템상에서 고용형태와 직급, 등기·미등기 임원별 임금 정보가 성별로 분리돼 공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369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1인당 평균임금은 남성 7,760만원, 여성 5,610만원으로 성별 격차가 27.8%였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3.8년, 여성 8.8년으로 36.1%의 성별 격차를 보였다. 여가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관련 정보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여가부는 개정 양성평등기본법이 지난해 11월 시행됨에 따라 양성평등주간(9월 첫 주) 중 목요일을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정했다. 또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격차만 조사하던 것에서 범위를 넓혀 올해 처음으로 상장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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