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던 전국·수도권·서울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불과 한 주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및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 매매수급지수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108.1로 집계됐다. 지난주만 해도 전주 대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매수 심리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일주일 만에 아파트 매수 수요가 더 늘어났다. 0부터 200까지의 숫자로 표현되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 이상을 나타내면 매수 심리가 매도 심리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112.4에서 110.8로 하락했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들어 다시 111.7로 올랐다. 서울 역시 지난주 107.3에서 105.6으로 줄어들며 주춤하던 ‘사자’ 심리가 106.5로 반등했다. 경기(113.1→114.0)와 인천(113.6→114.8)도 전주 대비 아파트 매수 수요가 커졌다.
서울 5개 권역 전체에서도 ‘사자’ 심리가 ‘팔자’ 심리를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에서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주 108.2를 기록하며 전주(109.5)보다 낮은 매매수급지수를 보였지만 이번 주 110.0으로 올랐다.
전세 시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커진 105.3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0월 4주 이후 1년 10개월 연속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 수도권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면 전세수급지수가 105.8에서 106.4로 올랐고 전국을 기준으로 봐도 104.4에서 104.9로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