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위조된 백신카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백신카드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
미국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7일(현지시간) “지난 31일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발 수하물에서 위조된 코로나19 백신카드 19장을 발견해 압류 조처했다”고 전했다.
CBP 시카고 지부는 해당 백신카드에 대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들에게 발급하는 카드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여기저기 오자가 보이는 등 허술한 점이 드러나 위조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밴스박 CBP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연방 국토안보부 수사팀에 넘겼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폰다 서튼-버크 CBP 시카고 지부장은 "위조자들은 약고 소비자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백신카드 수요가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가짜 백신카드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가짜 백신카드를 제작·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벌금 및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CDC와 보건복지부(HHS) 등 정부 기관의 인장을 무단 사용하는 것은 범죄"라며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CBP는 최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항구에서 3,000장이 넘는 위조 백신카드를 적발해 압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 지역의 대형 약국체인 소속 약사가 CDC 백신카드를 빼돌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다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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