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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오징어 게임' 이정재X박해수 목숨 건 게임···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종합)
15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왼쪽부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목숨을 건 놀이가 시작된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부르는 놀이에서 승리하면 456억을 차지할 수 있다. 자신도, 타인도 믿을 수 없는 이들의 도전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15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 / 연출 황동혁)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참가자들은 70,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추억의 놀이에 도전한다. 참가자들은 6개의 게임을 한다. 황 감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여러 게임이 있지만, 작품의 제목을 ‘오징어 게임’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어릴 적 하던 제일 격렬한 육체적 놀이였다.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게임인 것 같아 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국 경제 성장이 궤도에 오르던 70, 80년대 골목길을 주름잡았던 추억의 놀이를 목숨을 뺏을 수도 있는 운명의 놀이로 그린다.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 경험해봤을 추억의 놀이가 어른이 돼 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과 묘한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황 감독은 “첫 데뷔작을 찍은 이후 서바이벌 만화를 많이 보다가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하면 어떨까’하고 구상했다. 2009년에 대본을 완성했는데, 낯설고 어려워 ‘상업성이 있겠냐’는 얘기도 많이 들어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작품”이라며 2008년에 시나리오가 처음 구상됐다는 것을 밝혔다. 이어 “10여 년이 지나고 다시 시나리오를 꺼내보니 말도 안 되는 이 얘기가 이미 현 세상에서 코인 열풍 등 게임 몰이에 어울리는 상황이 돼 있었다. 이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현실 얘기 같다는 소리를 들어, ‘지금이 만들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확장해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을 위한 세트장도 구현됐다. 황 감독은 “가상의 공간인 게임장을 위해 세트를 지어야 했다. 최대한 CG를 배제하고 그만큼의 인원이 실제로 피지컬하게 움직이면서 연기하길 바라 규모를 크게 했다”며 “보통의 서바이벌물은 공간 자체가 공포감을 자아내는데, 우리는 어릴 적 추억으로 돌아가는 콘셉트이기에 아이들이 와서 뛰어놀 수 있다는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게임에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면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게임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황 감독은 “‘가면인’은 같은 옷을 입고 게임을 주최,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동그라미는 일을 하는 일꾼, 삼각형은 무기를 지닌 병정, 네모는 관리자의 역할”이라며 “개미 집단에서 역할이 철저히 분류됐다는 점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포기하거나 져서 탈락자가 되면 목숨을 앗아간다는 점은 폭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황 감독은 “서바이벌 게임의 형식이니 탈락하는 순간 목숨 잃는 잔인함은 빠질 수 없다. 그러나 폭력 등을 과장하려고 하진 않았다”며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만한 정도로 수위를 조절했다. 또 승자가 아닌 패자에 초점을 맞춰 ‘패자들의 역할이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박해수(좌), 이정재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은 예고편이 공개된 뒤 2014년 일본에서 개봉된 ‘신이 말하는 대로’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황 감독은 “찍을 때 ‘신이 말하는 대로’에 대해 처음 들었다. 그러나 첫 게임이 같을 뿐 연관성은 없는, 그다지 유사점이 없다”며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가 나온 건 2010년대, 만화도 그 이후에 나와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지 따라한 건 아니다. 굳이 우선권을 주장하자면 내가 먼저 글을 써 원조라고 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정재는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후, 사채와 도박을 전전하다 이혼을 하고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기훈 역을 맡았다. 새아빠를 따라 미국에 간다는 딸과 당뇨로 당장 입원해야 하는 어머니를 위해 큰돈이 절실한 기훈은 돈을 위해 승부에 참여하게 된다. 이정재는 기훈에 대해 “굉장히 낙천적이지만 고민이 많은 인물이다. 돈벌이가 어려워 게임에 참여했는데, 낙천적인 성격이라 게임장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해수는 어릴 적부터 수재였던 기훈의 동네 후배 상우를 연기했다. 기훈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상은 고객의 돈까지 유용했던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더미에 앉은 인물이다. 박해수는 “상우의 속마음을 읽기 어려워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결국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 결정을 따랐다”며 “상황이 발전하면서 상우가 심리적으로 변하는 게 큰데, 그게 나중에 얼마나 동적으로 변하게 되는지 유심히 봐 달라. 또 그게 그만의 선택인지도 한번 고민해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하준은 게임에 잠입하는 경찰 준호 역으로 열연했다. 준호는 게임을 진행하는 가면남으로 위장해 형의 행방을 좇는 동시에, 게임에 숨겨진 비밀에도 접근한다. 위하준은 “준호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육체적인 고통이 따랐다. 혼자 이끌어가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장면도 있어 부담됐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며 “(관찰자 역할로 참여해) 다른 선배들과 추억을 많이 못 쌓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새벽 역을 맡았다. 새벽은 보육원에 혼자 남겨진 남동생과 북에 있는 부모님을 탈북시키기 위해 죽기 살기로 돈을 번다.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해 모든 돈을 잃은 새벽은 마지막 희망으로 게임에 참가한다. 작품을 위해 뉴욕에서 귀국했다는 정호연은 “뉴욕에서 모델로 패션위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오징어 게임’ 오디션 영상을 찍어달라고 했다”며 “이후 감독님이 실물을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한국으로 바로 왔다”고 했다.

허성태는 기세등등한 조폭, 덕수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카지노에서 조직의 돈까지 모두 잃고 쫓기고 있는 덕수는 조직에 잡히는 순간,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통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하려고 한다. 황 감독은 “덕수는 게임장에서 조직을 결성하는 인물이다. 그 힘으로 판을 장악하는데, 마냥 센 모습만 보이지는 않는다”며 “게임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가 을이기에 그가 떠는 모습도 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경쟁에 대한 근본적인 메시지를 전할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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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팀 한하림 기자 har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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