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20일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프로젝트’로 보인다며 “서민들의 피를 빠는 거머리떼들을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홍 후보는 이른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사업 현장을 찾은 자리에 관련 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천하동인을 두고 “사랑과 재물을 모아가지고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이라며 “(이 지사의) 대선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와 천하동인은 각각 주역의 13·14번째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 ‘여러 사람을 모으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화천대유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자산관리회사다. 천하동인 1~7호는 SK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한 회사들이다. 화천대유는 지난 3년간 577억원, SK증권은 3,463억원을 배당받았다. 또 화천대유는 대장지구 12개 필지 중 5개 필지를 시행해 1,000억원대 분양수익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홍 후보는 이 회사들에 대해 ‘서민들 피를 빠는 거머리 떼들’이라며 “수천억원을 어떻게 거머리들에게 줄 수 있나” “철저히 파헤쳐서 전부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화천대유의 소유주이자 전직 언론인 김모씨가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자금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는 지난해 김씨에게 473억원을 장기대여했다. 화천대유 측은 김씨가 초기 사업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 후보는 “회사 소유주라는 사람이 자기 이익금을 담보로 회사로부터 400억원을 빼갔다”며 “돈의 출처를 의심한다. 그거부터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400억원 출처하고 어디로 로비하러 들어갔는지만 알면 쉽게 밝혀진다”며 “지금이라도 특검을 시작하면 3~4개월 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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