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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우울한 생일에 찾은 희망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9월 27일은 ‘세계 관광의 날’이다. 1970년 세계관광기구 헌장 채택과 함께 관광 산업의 중요성과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정했다. 이날을 기념해 정부는 유공자를 포상하는데 올해는 거리 두기 4단계로 공식 행사를 열지 못하고 개별 전수식에만 그쳤다. 생일을 맞았지만 씁쓸한 현실 앞에 관광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멈추면서 지난해 국제 관광 수입 손실액은 2009년 세계 경제위기 당시의 11배에 이를 정도로 충격적이다. 국내에서도 관광업계 추정 피해액이 16조 5,000억 원에 이르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객은 42만 2,000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95% 급감했고, 관광 수입 또한 약 5조 7,000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유례없는 생존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는 이번 한가위 연휴를 보내며 한 가닥 희망을 보고 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그간 미뤄왔던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선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단체여행객을 태운 비행기가 괌과 사이판으로 떠났다. 여행업계는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여행 재개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관광공사가 선보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 영상이다. 전편의 ‘범 내려온다’에 이어 시즌2(8편)도 게재 3주 만에 조회 수가 1억 회를 넘을 만큼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산의 갯벌을 질주하는 경운기 행렬이 장관인 ‘머드맥스’ 편은 국내외 누리꾼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1일 1경(경운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 시골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라는 외국인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국 관광은 그간 한류 스타가 주도해 홍보하거나 예쁘고 멋진 명소를 부각하느라 고심했다. 이번 영상은 지역별 특징을 자연스러운 일상에 담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K힙합에 민요를 가미해 MZ세대 등 잠재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한 것도 주효했다. 전국 방방곡곡이 이렇게 힙 하고 쿨 할 수 있다는 것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코로나19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위드 코로나 흐름은 대세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년 안에 일상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으며 관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제 안전한 국내 여행의 활성화를 준비하고 국제 관광 시장의 회복에도 대응해야 한다. 관광 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관광업계의 협력, 국민의 응원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한 관광의 날을 기대한다. 누구나 마음껏 여행하는 그런 일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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