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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유럽 포도 흉년…"올 세계 와인 생산량 역대 최저 전망"

국제와인기구 분석…EU 와인생산 전년보다 13% 줄어들 듯

"와인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중…2020년보다 클 것"

프랑스 한 포도농장에서 지난4월 한 농부가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한 소형 모닥불을 밭에 설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이상기후에 따른 유럽 포도 흉작으로 올해 세계 와인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국제와인기구(OIV)가 세계 와인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28개국 포도 작황과 와인 생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와인 생산량이 2억5,030만 헥토리터(hL)로 지난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생산량은 과거 20년간의 연평균 생산량보다 7% 적은 것이다. 지난 60년 새 생산량이 가장 적었던 2017년(2억4,800만hL)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헥토리터는 와인을 계량하는 단위로 1hL는 100L에 해당한다.

OIV는 “올해 봄 서리와 폭우, 우박 등 이상 기후가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의 포도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와인 생산 급감 원인으로 유럽 주요 와인 생산지역의 포도밭을 덮친 이상 기후 현상들을 꼽았다.

세계 와인 생산량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프랑스는 스페인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올해 3,420만hL로 전년보다 27% 급감했으며 이탈리아는 4,459만hL, 스페인은 3,500만hL로 각각 9%, 14%씩 생산량이 줄었다.



르몽드는 “OIV가 발표한 수치는 와인의 가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샹파뉴, 보르도, 부르고뉴 등에서 생산한 프랑스 와인 수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시 번창하고 있고 그 위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포도 흉작으로 세계 최대 와인 생산지역인 유럽연합(EU)의 포도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 적은 1억4,500만hL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질랜드를 제외한 남반구 주요 와인 생산국은 올해 기상 조건이 좋아 와인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미국도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반구 지역 포도주 생산량은 5,900만hL로 지난해보다 19% 증가하고, 미국에서는 지난해보다 6% 많은 2,410만hL가 생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포 로카 OIV 사무총장은 “와인 업계는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기후변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백신도 없는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는 장기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OIV는 이런 와인 생산 감소 속에서도 올해 와인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카 사무총장은 “올해 상반기 와인 거래 데이터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와인 소비가 대유행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올해 세계 와인 소비가 2020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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