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10월말 기준 공화당에 모금된 후원금이 민주당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후 미국 최대 기업 수십곳이 공화당 기부를 취소하거나 중단했던 연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C)가 제출한 자료에서 공화당 상원위원회가 10월말 기준 3,0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민주당 상원위원회가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1,590만달러의 두배 가까운 금액이다. 또 공화당 하원 선출을 돕는 공화당 의회위원회의 후원금도 민주당 의회위원회와 동일한 6,800만달러의 후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몇달 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이달 초 지방 선거에서 패배한데다가 후원금 규모도 공화당이 앞서고 있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다. FEC의 이번 공개에 따라, 지난 1월 6일 국회의사당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이후 후원금 모금이 어려워졌던 공화당이 재원을 보강하며 다시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공화당 기부와 후원을 중단했던 기업들이 다시 공화당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FT가 올해 1월 이후 64개 기업 정치 행동 위원회와 기업 로비 그룹을 분석한 결과 10개 대기업이 10월말까지 공화당 의회 위원회에 21만2,5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기업은 민주당 의회 위원회에 15만7,500달러를 기부했다. 38개 기업의 정치자금 38만6,500달러는 같은 기간 직접 또는 산하 위원회를 통해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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