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명가'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태종 이방원'이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은 이방원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룬다.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KBS1 새 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배우 주상욱이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이방원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역사 속 이방원의 이미지 중 하나는 '킬방원'이다.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해서 '킬방원'이라고 부른다. 알고 보면 그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무인 집단인 이성계의 가족 중 유일하게 과거에 급제한 문인이다.
때문에 이방원은 집안을 대표해 학식이 높은 당대의 신진사대부들을 상대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정도전, 정몽주와 본격적으로 교류하며 정치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그는 그 과정을 거쳐 살얼음판 같은 개경의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
'킬방원'이라는 이미지를 쌓게 된 이유는 바로 이상적인 조선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방원은 눈물이 많았으며, 명분 없이 사람을 죽인 경우는 없고, 난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책임이 없으면 죽이지 않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알려졌다.
'태종 이방원'은 그동안 우리가 놓치거나 모르고 있었던 이방원의 숨겨진 모습과 그의 가족 이야기도 세세하게 다룬다.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방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주상욱이 그릴 이방원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이방원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것은 물론이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이방원은 역사가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을 묵묵히 완수하고 떠난 인물이다. 악역이든 선역이든 피하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영광은 다른 사람의 몫이었고 자신은 그저 디딤돌이 되어야 함을 잘 알았다"며 "'인간' 이방원의 삶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명제를 던져주며, 그것이 이방원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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