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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략포럼] 박기영 산업부 차관 "탄소중립 투자 대세…韓에 위기이자 기회"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글로벌 펀드

석탄발전 관련 기업서 투자금 회수

애플 등 IT기업 'RE100' 운동 확산

韓도 글로벌 트렌드에 적극 대응을

“전 세계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관련 기술·금융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글로벌 탄소 중립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2차전지·수소·정보기술(IT) 관련 기술력을 감안하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너지 차관)이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와 산업부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21에너지 전략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IT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100%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자는 ‘RE100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 같은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낙오되는 것은 물론 네덜란드 공적 연금과 같은 글로벌 ‘큰손’의 투자 유치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실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글로벌 IT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은 RE100 운동에 참여하며 글로벌 친환경 흐름을 주도하는 데다 1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 중인 노르웨이 국부 펀드 등 주요 펀드들은 석탄발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탄소 중립을 압박하고 있다. 박 차관은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60%대로 독일·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기 때문에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탄소 중립 흐름에 대해 선진국이 개도국을 대상으로 ‘성장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통해 이제는 우리나라도 탄소 중립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또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탄소 중립 부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44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한다는 방침이며 일본은 ‘탄소중립기금’ 조성을 통해 해상풍력·수소·암모니아 등 14대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한때 위기론이 비등했던 국내 조선 산업 또한 온실가스 배출 기준 강화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수요 급증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 또한 탄소 중립을 기회로 한층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수소와 미래 차 부문을 통한 국내 산업 활성화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오는 2030년 390만 톤 규모의 수소를 국내에 공급해 수소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이 중 200만 톤은 호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해외 12개국에서 조달해 수소 부문 에너지 자급률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차 450만 대를 보급하는 한편 6조 원가량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 탄소 중립형 기술 개발에도 나서겠다”며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부문 또한 2030년까지 3조 원 규모의 실용화 실증 사업을 추진해 탄소를 매장할 수 있는 곳을 국내외에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 생태계 등을 감안할 경우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부문의 탄소 감축을 시작으로 산업 부문 기술 고도화를 달성해 감축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철강 부문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적용하려면 2030년대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산업 부문에서는 기술 고도화까지 시일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에너지 부문의 전환을 통해 우선 달성하고 산업 부문은 기술 개발 적용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감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 수목 심기 등을 통한 국외 탄소 감축에 나설 경우 ‘해당 국가에만 좋은 일을 시킨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외 감축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재생에너지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해당 부분을 탄소 감축량으로 인정 받는 것”이라며 “국외 감축에 투자하는 관련 비용의 60% 이상이 사실상 국내 수출 및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외 감축 확대도 우리에게 기회”라고 밝혔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4일 서울경제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2021에너지 전략 포럼’에서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을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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