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에 직장을 그만둔 미국인이 4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구인난과 이른바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현상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 10월 퇴사자 수가 42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이에 대해 퇴사자 수가 사상 최대였던 9월의 440만 명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11~12월에도 퇴사자 수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퇴사자 수가 역대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1,050만 건)를 웃돈 1,1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1,110만 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중 채워진 일자리는 650만 건에 불과했다. 여전히 비어 있는 일자리가 넘쳐나는 것이다.
싱크탱크인 콘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월 구인 건수와 신규 채용 건수의 엄청난 격차는 고용주들이 빈 자리를 채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육아도 어려워지면서 노동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구인난이 서서히 개선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미국 전체 노동 인구 가운데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전월(3%)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퇴사율이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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