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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필드 떠나는 김대현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올 것”

KPGA 시드 잃은 '원조 장타왕'

잇단 부진·부상에 자신감 하락

성적 집착 안 하려 2부도 포기

스윙·멘탈·체력 다 개조해야죠

김대현. /사진 제공=KPGA




김대현. /사진 제공=KPGA


“그동안 두려움 때문에 못 했던 걸 이번에 백지상태에서 해보려고요.”

‘원조 장타왕’ 김대현(33·제노라인)을 내년에는 투어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드를 잃은 데 이어 지난달 열린 시드전까지 통과하지 못해서다. 최근 전화 통화로 만난 김대현은 “요즘 골프채는 아예 잡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두 달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현은 KPGA 투어의 ‘간판선수’였다. 투어에 데뷔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다. 특히 2009년에는 평균 300야드 시대를 최초로 열었다. 볼만 멀리 친 게 아니다. 2010년 상금왕에 올랐고 2011년에는 장타왕과 평균 타수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드라이버·아이언·퍼트 삼박자가 고루 뛰어났다는 뜻이다.



김대현은 군 전역 후 처음 맞은 2019시즌에도 상금 랭킹 11위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컷을 통과한 게 고작 1회와 4회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상금 랭킹은 100위 밖으로 밀렸다.

김대현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예전 수준으로 올리려다 보니 조바심이 났다. 그 상태에서 원하는 기량이 안 나오니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갔다”고 했다. 몇 년 전 시술을 받았던 어깨도 재활로 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휘두르다 보니 스윙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이게 반복되면서 자신감까지 하락했다. 목표도 생기지 않았다”며 “스윙도 안 되고 내가 가진 기술도 다 못 쓰는 상태가 됐다”고 했다.

지난 2년간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그는 내년에 스릭슨(2부) 투어도 뛰지 않을 생각이다. 자존심 때문이 아니다. “재도약을 하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데 대회에 나가면 성적에 연연하느라 제대로 된 교정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이전에는 뭔가 바꾸고 싶어도 겁이 나서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며 “이참에 스윙·멘탈·체력까지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투어를 뛰느라 포기해야 했던 삶도 즐겨볼 생각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는 “2017년과 2019년에 태어난 아들 둘이 있는데 제대로 놀아준 기억이 별로 없었다”며 “요즘 두 아들과 함께 지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새삼 아빠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1년간 투어 무대를 떠난다는 데 두려움은 없을까. 김대현은 “군 생활 2년의 공백을 이겨낸 경험도 있다. 나이로 따져도 아직 한창때”라며 “더욱 단단해져 돌아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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