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 적용 첫날부터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 접속 장애로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큰 불편을 겪은 원인은 질병관리청의 잘못된 수요예측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방역패스 확대에 돌입해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쿠브 앱 접속 장애가 발생한 13일 질병청은 “쿠브 서버가 위치한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로 인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정상화됐고 쿠브 서버의 경우 기능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쿠브 접속 오류 원인에 대해 KT DS의 서버 운영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알려지자 정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 질병청은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서버 운영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KT 측에서는 질병청 요청에 의해 서버 증설 규모 등을 제안받아 수행하며, 운영 용량 또는 사용자 등의 추산치로 요청하지는 않는다”고 재차 설명했다. 일각에서 KT DS가 서버 운영을 잘못하고 접속 용량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선을 그은 것이다. 질병청이 방역패스 확대 후 늘어날 접속 수요를 잘못 예측해 KT DS에 운영 용량을 발주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IT 업계에는 이번 장애에 대해 질병청의 잘못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간의 계도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수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고, 장애가 생길 경우 바로 증설을 요청하면 즉각 증설도 가능해 장애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KT DS는 장애가 생겨도 자의적으로 증설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질병청의 판단 실수가 이번 장애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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