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로봇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합병(M&A)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유진로봇(056080)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4,150원에 거래를 끝냈다. 로보티즈(108490)는 29.73% 오른 1만 6,800원에 장을 마쳤으며 휴림로봇(090710)도 25.71% 급등했다. 이 밖에도 로보스타(090360)(15.46%), 셀바스AI(108860)(14.12%), 티로보틱스(8.36%), 로보로보(215100)(7.47%) 등 상장사 이름에 ‘로봇’이 붙은 종목은 일제히 뜀박질을 했다.
로봇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가전 부문 산하에 로봇TF를 신설한 후 연말 조직 개편에서 팀으로 이를 승격시킨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활 가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정용 로봇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쇼핑몰과 음식점에서 주문, 결제, 음식 서빙 등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 보행 보조 로봇도 개발 중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분야에 삼성의 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설비투자뿐 아니라 기업들 간 M&A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외 기업의 자율주행 배달 및 배송 로봇 관련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며 “방역 관리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로봇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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