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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 미니스톱 몸값 더 떨어지나

'日 불매' 여파 매각가 반토막 이어

지난 연도 100억 이상 적자 전환

업계 재계약 물량 많아 관심도 뚝

가격 2,000억 아래로 내려갈 수도





내년 편의점 업계의 영토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매물로 나온 일본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미 예비 입찰에 편의점 업체 중 이마트24만이 참여해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처음 매각이 추진됐던 3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난 매각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업 악화로 적자 전환한 데다 점포 수 확장 측면에서 매각 시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편의점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예비 입찰에 참여한 편의점 기업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가 유일하다. 3년 전 매각 때 참여했던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참여하지 않았고 이마트24 외에 넵스톤홀딩스,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 유니슨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내년 1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인 일본미니스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예상 거래가는 2,000억 원대다. 이는 지난 2018년 매각 당시 세븐일레븐이 4,000억 원대를 제시한 것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이 2018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시장에 나오자 매각 흥행을 예상했다. 점포 수 2,600여 개의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 출점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업계에서는 단번에 점포를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재매각이 흥행 실패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이 예전만큼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점을 꼽는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매출 1조 795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수년째 계속되는 일본 불매운동도 미니스톱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점포 확대 전략에 있어 미니스톱 인수가 시기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편의점 가맹점 계약이 끝나 내년에 재계약을 해야 할 점포 수가 역대 최대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수천억 원대를 들여 미니스톱을 인수하기보다는 재계약을 통해 점포 수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이마트24의 자금력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유동자산은 1,463억 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억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금 투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올해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인수에 4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이미 썼다.

다만 업계에서는 앵커PE의 예비 입찰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마트24가 유력 후보로 꼽히기는 하지만 자금력이 탄탄한 앵커PE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 매각은 단번에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내년에 가맹 재계약 점포 수가 많이 나와 매각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번 미니스톱 재매각 과정에서는 변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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