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주열 "美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 여유...금리 정상화 기조엔 변함 없어"

[이주열 총재 기자간담]

물가상승률 2%대로 상방요인 커

내년 금리 3번 올려 1.75% 갈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올리더라도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1.0%까지 올려둔 만큼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하반기에 한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말 기준금리는 최대 1.75%까지 오르게 된다.

이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먼저 올렸는데 되돌아보면 우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 한발 먼저 움직여 국내 상황에 맞춰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이 앞서 지난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린 만큼 미국에 끌려가지 않고 경기·물가 등 국내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면서 미국(0.00~0.25%)과의 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총재는 이번 FOMC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상방 리스크가 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급 측 요인이 주로 작용했는데 올해는 공급 병목에 주거비 오름세 등으로 인한 수요 측 요인까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금리 인상 등의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수위도 높였다.

변수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나타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다. 오미크론과 방역 조치 강화 등에 따른 경제 충격이 커지면 내년 1월 금리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 앞서 4%로 예상한 올해 성장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내년 이후의 경제 상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고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됐지만 이로 인한 영향을 파악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 흐름이나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