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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德積島)와 근대 문화재

[문화재의 뒤안길]

'푸른 눈의 천사' 최분도 신부 흔적 곳곳에

지난 1967년 최분도 신부가 덕적도에 건립한 ‘복자 유베드로 병원’ /사진 제공=문화재청




인천시 옹진군에 속하는 덕적도는 인천항 남쪽 82㎞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당나라 소정방 군대가 660년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머물렀던 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육지와 멀리 떨어져 문화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곳이다.

지난 1960~1970년대 덕적도에는 푸른 눈의 천사 최분도(Benedict Zweber·1932~2001) 신부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의 그는 자원해 한국으로 왔고 덕적도에서 약 10년간 사랑과 봉사를 실천했다. 1964년에는 미군 함정을 구입해 병원선을 만들었고 옹진군 일대 섬을 돌며 환자를 진료했다. 1967년에는 덕적도 성당 인근에 ‘복자 유베드로 병원’을 짓고 외과·산부인과·X선과를 개설해 미국·독일에서 들여온 현대적 의료 기구와 약품들을 구비했다. 전국에서 환자가 찾아와 의료 혜택을 받은 주민 수가 연간 7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최분도 신부가 미군 기지에서 들여온 발전기 덕에 덕적도에는 1960년대부터 전기가 들어왔고 간척 사업, 해태 양식 사업, 상수도 사업이 이미 60년 전에 전개됐다.



지금도 덕적도에는 ‘천주교 본당(1966)’ ‘복자 유베드로 병원(1967)’ ‘소야도 천주교 공소’ ‘문갑도 천주교 공소’ ‘60년대 발전소 건물’ 등 근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한말 덕적도에서 인재를 양성하던 근대식 명덕학교(1907) 건축물 일부가 민가 형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근 문갑도에는 근대기에 새우를 잡아 새우젓을 담았던 옹기 가마터가 있고 조기 파시가 열렸던 덕적도 북리 선창에는 당시 선주와 선원들의 애환이 깃든 건축물들도 많이 남아 있다.

섬에는 많은 문화 자원이 남아 있다. 근대 문화재뿐 아니라 고고학 유적 역시 섬 지역에 많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의 원형을 찾기 위해 여러 해 전부터 ‘문화유산의 보고’인 섬 문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호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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