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미국이 힘든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경고했다.
19일(현지 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 CNN방송 등 현지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최대 50%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실내에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1.5~3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오미크론 확산이 시작됐으며, 하루 평균 12만 6,9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내 전체 중환자실(ICU) 병상의 20% 이상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할 정도로 의료 체계에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문제는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최선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백신 2회 접종이 “중증 질환을 막는 데 상당히 우수하다”면서도 “감염 자체를 예방하기는 힘들기에 부스터샷(3차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파우치 소장의 이런 전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내놓았던 낙관론에서 급반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겨울철 코로나19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물론 코로나19 진단 검사 확대와 의료 인력 증원, 전 세계 백신 보급의 중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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