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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법정 간다…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시민단체 "왜곡된 역사관 조장 우려"

경찰 '국보법 위반' 수사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JTBC 드라마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한 역사를 가진 국가로 인식되는 한국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수출되기까지 하니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건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현재도 군부독재가 진행 중인 국가들에 자칫 자신들의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또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고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대극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주말 방송된 1·2회에서는 영로가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를 두고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당시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설강화' 방영을 중단시켜달라며 지난 20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현재까지 33만3,000여명이 동의했고, 드라마 광고·협찬도 다수 중단됐다.

전날에는 '설강화' 제작진과 JTBC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민원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

JTBC는 전날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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