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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도 못버는 소상공인 2배↑...지인에 빚내 버텼다

[KB경영硏, 작년 자영업 분석]

코로나 여파 1년새 11만명 급감

1인 매장 등 영세업체 더 큰 타격

평균 대출액 1억,3000만원 달해

80% 이상이 본인 매장아닌 임대

44%가 수익 감소...증가는 6% 뿐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 정부 방역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자영업자가 1년 새 11만 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열 중 넷 이상은 지난해 매출이 6,000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을 본인이 소유한 경우는 16%에 그쳤고 82%가 빚을 갖고 있었다. 대출 규모는 평균 약 1억 3,000만 원에 달했다.

22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자영업자 수는 657만 명으로 2019년에서 약 11만 명(1.65%)이나 줄었다. 2019년에도 전년 대비 0.83% 줄었는데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보고서는 자영업자 중에서도 연 매출 50억 원 이하 또는 직원 10인 이하의 ‘소상공인(도소매업·요식업·서비스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한정했고 올 10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소상공인 열에 넷, 지난해 매출 6,000만 원도 안 돼=매출 규모가 연 6,000만 원 미만 소상공인은 2019년 전체의 24%에서 지난해 41%로 1년 새 17%포인트나 뛰었다. 매출에서 임대료·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을 빼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이보다 훨씬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매출 규모는 2019년 평균 2억 7,428만 원에서 지난해 2억 998만 원으로 1년 새 6,430만 원(약 23%)이나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35%)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요식업(-23%), 도소매업(-20%)순이었다. 서비스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공연, 행사 대행이 81%나 줄었고 여행사가 68%, 사진관·스튜디오가 66.9%, 당구장이 45% 급감했다. 반면 건축 사무소는 코로나19로 홈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관련 수요가 늘며 유일하게 매출이 9% 증가했다.



요식업은 베이커리·제과점(-4%), 한식당(-14%), 패스트푸드점(-15%) 등의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반해 일식당(-39%), 호프·주점(-42%)은 직격탄을 맞았다. 도소매업은 문방구의 매출 감소 폭이 -70%로 가장 컸고 시계 및 귀금속 판매점 -50% 등이었다. 보고서는 “대면 수업 축소, 결혼 예식 감소 등으로 문방구·귀금속 업종 매출이 줄었다”고 봤다. 반대로 가전제품 판매점 매출은 13% 늘었고 인테리어·조명 용품점 매출도 -6%, 반려동물 용품 판매점은 -14%에 그쳤다. 연구소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관련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영세할수록 매출 직격탄=영세한 소상공인일수록 코로나19는 가혹하게 다가왔다. ‘나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폭이 -31%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가족 고용’이 -28%, ‘가족, 임금노동자 함께 고용’이 -23%, ‘임금노동자 고용’이 -21%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3%, 서울 -26%, 경기 -17%였다.

매출과 수익에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방문 손님 감소’가 40%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이 32%로 뒤를 이었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47%)’이 매출과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 3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되면 매장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48%에 이르렀다. 요식업이 53%로 가장 많고 서비스업이 49%, 도소매업이 45%였다.

그렇다면 실제 소상공인 손에 남는 순수익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2019년 대비 2020년 순수익 변화를 묻는 질문에 ‘유지’가 51%, ‘감소’가 44%로 순이익에 변화가 없거나 줄었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였다. 순수익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특히 영세한 곳일수록 순수익이 줄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연 매출 6,000만 원 미만 소상공인 중 46%가 순수익이 줄었다고 했지만 3억 원 이상인 사람은 36%만 줄었다고 답했다.

◇82%가 대출 보유…평균 대출액 1억 3,000만 원=장사가 잘 안 되다 보니 빚이 있는 사람도 많았다. 소상공인 82%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평균 1억 2,855만 원이었다. 금융사의 사업자 전용 대출보다는 가족·지인 차입이 더 많았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개인신용·담보대출이 평균 9,800만 원, 가족·지인 차입이 7,100만 원, 사업자 전용 대출이 5,500만 원이었다. 소상공인이 그래도 본인의 매장에서 장사를 하면 코로나19 충격을 덜 받았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소상공인 중 매장을 본인이 소유한 경우는 16%에 그쳤고 84%가 임대 매장에서 사업체를 운영했다. 특히 서비스업(88%), 요식업(87%)의 임대 매장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대유행을 하는 가운데 요식업 소상공인 중 46%가 배달·주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다. 자체 배달 직원을 고용하거나 배달 플랫폼과 병행하는 업체는 11%였고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업체도 43%에 달했다. 배달·주문 플랫폼 이용 비중을 보면 배달의 민족이 90%로 가장 높았고 요기요(66%), 쿠팡이츠(59%) 순이었다. 배달·주문 플랫폼 이용 이후 66%는 매출이 증가했고 37%는 수익이 늘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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