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만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서운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민에 대해 서운하다고 하다고 말씀하는 것”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잇따라 출연해 “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이번에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것을 두고도 “감사를 하든, 사죄를 하든 그 대상은 청와대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돼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4년9개월을 수감됐고 이 전 대통령은 780여일 수감됐다. 국민 정서도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CBS 라디오에서 사회자가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내년 3·1절이나 부처님오신날 특사를 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묻자 박 수석은 “정치의 계절에 정치인들이 하시는 말씀에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다.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야권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도 정치인이었지만 왜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야권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 갈라치기라고 하는 것은 상충하는 주장 아니냐. 정치적 고려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보더라도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누가 결론을 내릴 수 있겠나”라며 “이번 사면의 의미는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1절이나 석가탄신일에 특사가 한 번 더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년에 사면이 있는지를 어떻게 (알겠나)”라며 “이번 결정 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나 송영길 대표와는 사전협의가 없었다. 청와대 참모들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