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 투자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안을 둘러싸고 야권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과 관련된 주요 인맥 테마주의 거래량이 지난달보다 14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안 후보의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004770)·안랩(053800)·까뮤이앤씨(013700)의 하루 거래 대금은 7,566억 원에 달했다. 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039240)의 거래량도 3,348억 원을 기록했다. 정치 테마주 4개 종목의 하루 거래 대금이 1조 원에 달했던 셈이다. 이들 4개 종목의 12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707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4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손바뀜(매매 빈도)도 활발했다. 써니전자의 경우 이날 총주식 수 대비 거래량이 229%에 달했는데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주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와 홍준표 테마주인 경남스틸 역시 총주식 수 대비 거래량이 207.51%, 197.51%에 달했고 까뮤이앤씨도 100%의 거래량을 보여 한 차례 이상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손바뀜은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실제 이날 까뮤이앤씨와 써니전자·오픈베이스는 일제히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 등으로 주춤하는 가운데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 전반이 위축되는 등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정치 테마주로 쏠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유력 후보의 선대위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경선 때와 같은 후보 인맥주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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