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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도 中 금융시장은 갈지자…증시 하락, 위안화는 강세

잇단 유동성 공급에도 경기둔화 우려에 시장 불안 커져

상하이지수 3.2% 하락…위안화 3년8개월만에 최고치

20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서 방역인력들이 열차 외장을 소독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함에도 중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위안화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 되는 것과 함께 중국 당국이 수출에 치중하면서 달러공급이 넘치는 것이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3,522.57로 마감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째 하락세다. 상하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 누적으로 3.22%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앞서 17일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0%에 그치면서 경기둔화가 완연한 것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7%에 그치는 등 소비둔화세가 악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로 코로나’ 봉쇄가 강화되면서 중국은 올해 5%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화도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3485위안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8년 5월 이후 3년 8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동성 공급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데 거꾸로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달러당 위안화는 21일 6.3492위안으로 소폭 올라갔다. 위안화의 초강세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 상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달러가 중국으로 유입되면서 위안화 가치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6,764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중국 정부로서는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위안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위안화 강세가 그나마 경제동력인 수출경쟁력을 훼손시킬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미중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증시 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외환 시장도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다보스포럼 화상 기조 연설에서 “만약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에서 급제동을 걸거나 급전환을 한다면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부정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영향을 중국이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켄청 미즈호은행 아시아수석전략가는 “미국의 빠른 긴축이 중국의 대응여지를 좁히고 위안화를 평가절하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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