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50만병 팔린 '염색샴푸'…"계속 쓰면 문제 생겨" 퇴출되나

식약처, 상반기 내 THB 성분 사용금지 고시 개정 추진

모다모다 "세정제 예외 적용 필요…안전성 테스트 진행 중"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끝내 시장 퇴출 기로에 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갈변을 일으키는 핵심성분의 안전성을 문제 삼고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사용 금지 원료에 추가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개정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판매사인 모다모다와 원천기술 보유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혁신기술을 보호해 달라며 읍소했지만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1,2,4-THB’의 안전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우려에 따라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럽에서는 THB가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분류되어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며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한다고 행정예고한지 약 한달만이다.

식약처의 이번 결정에는 지난 18일 열린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 THB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회의에는 모다모다 관계자도 참석해 “블랙샴푸에 포함된 THB 성분이 소량인 데다 사용시간이 짧고 대부분의 성분이 씻겨내려가기 때문에 유럽연합위원회가 제시한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성·위해평가·화학 분야 전문가와 피부과 전문의들은 물로 씻어내는 샴푸라도 모공이 있어 흡수율이 높은 두피에 직접 닿는 데다 자주 사용하는 샴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예방적 안전관리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THB는 모다모다가 판매 중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성분이다. 모다모다는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하던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넘겨받아 샴푸에 적용했다. 지난해 6월 미국에 이어 8월부터 국내 시장 발매에 나선 뒤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는 갈변샴푸로 입소문을 타며 150만 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를 쳤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제품 출시 6개월 만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식약처는 상반기 중 화장품법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고시 개정일 기준 6개월 뒤부터는 THB를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없다. 모다모다 역시 개정안 시행일 기준 6개월까지만 블랙샴푸 생산이 가능하다. 2년 뒤부터는 제품 판매도 금지된다.

모다모다는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모다모다와 이해신 교수는 식약처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과학자의 고뇌가 담긴 혁신기술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켠 국내 중소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법 개정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모다모다는 식약처가 주장하는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에 대해 입증하기 위해 카이스트와 함께 △유전독성 시험 △돌연변이·염색체이상시험 △모다모다 실사용자 모낭에서 THB 잔류량 여부에 대한 분석 인체적용시험 등의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식약처 관리·감독 아래 테스트를 진행할 용의도 있다”며 “블랙샴푸와 같은 세정제에 대해서는 규제 대상에서 예외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모다모다가 THB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란 점에서 향후 신제품 발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