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설날에는 고향 방문을 포기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문화예술 행사를 찾아보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서울시는 설 연휴를 맞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를 선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일석이조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설 연휴 기간 시민들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우선 남산골 한옥마을과 운현궁에서는 세시풍속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문자도와 능화판 찍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설 연휴 당일에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볼 수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도 설 당일에 이용 가능하다. Δ한성백제박물관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Δ서울시립미술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Δ북서울미술관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설 연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50명에게 선착순으로 컵받침 세트를 선물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추억의 음악다방’에서는 DJ가 선곡한 LP곡을 감상할 수 있다.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연휴 기간 그래픽 디자인 전시 ‘집합이론’을 개최하고 주말에는 서울라이트 후속 프로그램 ‘빅 무브 위드 리아킴’ 전시를 이어간다. 누구나 수업 자료를 내려받아 디자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2021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 핸즈온’ 영상도 서울디자인재단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시민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에 눈 조각품 10점을 설치했다. 작품은 지난 26일과 27일 현장에서 직접 제작됐으며 자연 해빙 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중인 눈 조각품은 폭과 높이가 각각 2m 규모다. 여의도한강공원에 3점, 뚝섬한강공원에 3점, 반포한강공원에 4점이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설 연휴 기간에 동심과 낭만을 주고 따스한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한강공원 조각품 순환전시를 시작한다. 전체 11개 한강공원 중 2개 공원씩 선정해 두 달 단위로 돌아가며 연중 전시하는 방식이다. 강서한강공원과 양화한강공원에서 첫 전시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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