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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리스크’에 호남 흔들리나…윤석열 지지율 20% 넘었다

KSOI 여론조사서 26.2% 찍어

朴 '호남 최고득표율' 두배 수준

尹 내일 5·18 민주묘지 참배

민주, 평가절하 불구 속내 복잡

"이낙연, 선거 지원 미진" 불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서 한 참석자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빛고을 민심에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호남에서 야권 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일 20%를 넘어선 현상도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10.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호남 민심이 호응하자 윤 후보는 주말 광주행에 돌입했고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텃밭 관리에 나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의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윤 후보는 45.7%, 이 후보는 40.0%로 집계됐다. 설 명절 이후 양강이 오차 범위(±3.1%포인트) 내에서 다투는 모습이 이번 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그럼에도 이번에 발표된 조사 결과는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지역별 지지율에서 윤 후보의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이 26.2%로 지난 조사에 비해 10.6%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서치뷰가 UPI뉴스의 의뢰로 1~3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31%로 나왔다. 같은 날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윤 후보의 호남 인기가 치솟자 이틀째 호남 지역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식을 전하며 “호남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개혁에 많이 힘을 보태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들뜬 배경에는 윤 후보가 역대 보수정당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지 흐름을 보이면서다. 현재의 호남 지지율이 대선 최종 득표로 이어진다면 양자와 다자로 치러진 역대 대선의 공식을 모두 대입해도 윤 후보 쪽으로 기운다. 보수정당은 지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8.9%를 득표해 승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최초로 호남에서 득표율 10%를 넘어섰다.



국민의힘은 특히 대선이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에도 범야권에서 호남 표를 조금이라도 더 얻은 후보가 이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호남 지지율 5.2%로 4.1%를 얻은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14대 대선 역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4%를 얻어 2.1%를 기록한 정주영 통일국민당 당시 후보를 이겼다. 역대 대선을 대입해볼 때 현재 윤 후보의 높은 호남 지지율이 지속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한 호남 민심을 일시적 현상으로 일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부터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 아니었다”며 “호남과 별다른 접점이 없던 이 후보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낙연 후보가 선출되지 못한 것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아쉬움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정세균계와 다르게 선거 지원에 힘을 덜 쏟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에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금지 등 쇄신안을 들고 호남 민심을 되돌릴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은 수도권의 종속변수로 봐야 한다”며 “호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와중에 윤 후보는 6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알렸다. 직접 호남을 찾아 민심을 듣겠다는 것이다. 역풍을 우려해 자세도 낮추고 있다. 장흥군을 찾은 이 대표는 “1분 1초를 아껴 우리 대한민국과 전남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20%를 넘었지만 실제 득표율은 10%였다”며 “호남 민심이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에서 장흥군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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