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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호 건설사' 삼부토건, 5년만에 다시 새 주인 찾는다

경영권 걸린 지분 25% 매각 추진

인수가 2000억대 거론…중견기업·사모펀드 관심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이 매각된 지 5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중국계 자본이 들어간 DST로봇 컨소시엄이 인수했지만 주주들 간 경영권 다툼으로 수년간 홍역을 앓기도 했다. DST로봇은 휴림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주주 역시 중국계에서 국내 기업으로 바뀌었지만 휴림 측은 이번에 일부 주주와 손잡고 경영권을 포함한 기업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주요 주주는 지분 25%를 매각하기로 하고 삼정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중견기업 일부와 부동산 시행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대주주와 삼정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중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부토건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94억 원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604억 원을 기록하고 순이익은 124억 원을 올렸다. 현재 휴림로봇이 지분 10.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우진(4.49%)과 아레나글로벌(3.03%)도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1948년 국내 1호 건설사로 출발한 삼부토건은 경인·경부고속도로와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 등 굵직한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대선 후 새 정부가 들어서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서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선 후보 경선 과정 등에서 이낙연 전 총리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사 및 이전 오너와 관계가 부각돼 삼부토건의 이름이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최근까지 삼부토건 측 토목 사업 수주 물량은 33건에 1조 2177억 원 규모다.



토목 사업에 비해 건설 업체 인수 후보들의 관심이 많은 주택 부문의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과거 마포아파트나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시공한 바 있지만 삼부토건의 주택 브랜드인 ‘르네상스’는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편이어서 주택 등 건축 사업 수주 물량은 24건에 8935억 원 규모다.

삼부토건은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 사업이 부실화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삼부토건은 우리은행 등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3068억 원을 빌렸지만 갚지 못해 고스란히 채무를 떠안았다. 결국 2015년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 과정에서 무상감자 등으로 조남욱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은 상당 부분 감자 처리됐다. 삼부토건의 알짜 자산이던 서울 강남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해외 투자 기업인 VSL코리아에 6900억 원에 매각됐다가 신세계가 다시 사들여 조선팰리스호텔로 재개관했다.

삼부토건은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 삼라마이더스와 대우산업개발, DST로봇 컨소시엄이 경쟁하다 DST로봇 측이 최종 인수했다. DST로봇은 중국 휴대폰 유통 기업인 디신퉁이 대주주로서 무궁화 신탁 및 우진이 대주주인 PEF 운영사 우진인베스트먼트 등과 연합해 경영권을 차지했다. 이후 DST로봇과 우진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DST로봇이 중국계 자본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DST로봇은 이후 한국전자의 지분 투자로 대주주를 변경하며 사명도 휴림로봇으로 바꿨으며 우진과의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했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건설업이 문재인 정부에서 호황을 누려 삼부토건 매각도 일단 순항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대형이나 소형 건설사보다 중견 건설사에 대한 기업 및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다만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이후에도 지배 구조나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부침이 있었고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 건설업 전반이 위축된 것은 매각에 변수로 꼽힌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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