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김원웅 회장의 사퇴 표명 하루만에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다만 김 회장 반대파들이 기존 집행부의 동반퇴진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보훈처와 광복회에 따르면 광복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이사회를 열어 김 회장의 사퇴동의안을 가결하고, 허현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하기로 의결했다. 허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면서 차기 후임 선출 작업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현 임원진(사무총장, 이사, 감사 등)의 임기가 내년까지여서 오는 5월 정기총회가 개최되더라도 현 집행부가 한꺼번에 바뀔 지 여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광복회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고, 회계 감사보고도 다룰 예정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반대진영인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광복회재건 비상대책모임 등은 현 집행부를 사실상 불신임하고 있어서 임시총회에서 갈등이 또 다시 표면화될가능성도 잇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사퇴를 표명한 후 그의 신상에 대한 괴소문이 일각에서 퍼졌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보훈처는 17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광복회 확인 결과 오전까지도 실무진과 김원웅 회장이 직접 소통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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