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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김정환 이사장 "산업단지 '3S' 통해 혁신…디지털·친환경 인프라 확충할것"

[서경이 만난 사람]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대담=홍병문 성장기업부장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산단 변화가 한국경제 지속 성장 성패 갈라

공급난·전쟁 등 리스크 대응, 입주기업 지원 시스템 고도화 속도

첨단산업·청년인재 적극 유치…창업·기술인력 넘치는 공간 조성

김정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권욱 기자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는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그 변화는 탈세계화, 디지털 경제화, 저탄소 경제화 등의 트렌드를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코로나가 앞당긴 새로운 질서에 대한 대응 역량이 좌우할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서울 구로구 산단공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지난해 빠른 회복력을 보인 만큼 올해도 다른 글로벌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코로나의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고 선도형 경제구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김 이사장의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제조업의 강한 수출 회복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제조업의 요람인 산업단지가 시대의 변화를 얼마나 잘 따라갈 것인지가 향후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3S’다. 그는 가속화(Speed-up)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스마트화(Smart) 등 ‘S’로 시작하는 세 단어를 강조하면서 “올해를 시작하면서 임직원 모두가 ‘산업단지의 혁신이 국민 경제의 희망’이라는 가치를 공유할 것을 당부하고 산업단지 혁신 기관으로의 전환을 실천하기 위한 ‘3S’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가속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위기 극복 노력과 산업단지 혁신 작업의 속도감을 높여 추진하자는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이러한 위기 극복 노력을 넘어 선도 경제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경제와 환경·사회의 각 요소가 조화로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지속 가능성은 미래 경쟁력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탄소 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회적 책임과 동반 성장 등의 단어로 대변되는 지속 가능성 없이는 기업의 미래도,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 만큼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의 스마트화가 절실하다”며 “산업단지에 디지털 혁신 인프라를 확충해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도 혁신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적으로 1257개에 이르는 산업단지는 주력 제조업과 일자리의 핵심 거점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8대 무역국으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 받는다. 전국 산업단지에는 10만여 기업이 입주해 227만 명을 고용하며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공급망 이슈, 탄소 중립 전환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산업단지와 입주 기업들의 당면 과제 해결에 있어 산단공의 지원과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무역 환경이 악화되는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과 산업단지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 이사장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다.

그는 현재의 국내외 상황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산업단지의 고도화와 기업 혁신 역량 제고를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이 선진국 경제로 진입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산업 지형도 재편되고 있어 자동차·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가가치 창출력도 줄어들고 있다”며 “수직적인 하청 구조에 종속된 50인 미만의 중소 규모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해 경기 변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취약한 것도 부담인데 혁신 주도형 경제가 필요로 하는 융복합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신산업과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당면 과제로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의 혁신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성장·발전에만 몰두하다 보니 문화·복지·교육·편의 등 근로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질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서 지속되기 위해서는 혁신과 창업, 기술 인력이 넘쳐 나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화·친환경화, 안전 이슈도 당면 과제다. 김 이사장은 “ESG 경영이 글로벌 공급망의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에는 큰 도전 과제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제조업이 밀집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공간인데, 특히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강화되고 있어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전 관리에 투입할 자원이나 여력이 부족한 기업이 많이 있어 근로자의 안전과 기업의 중단 없는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경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어 산업단지도 스마트, 그린 혁신 공간으로 거듭나려고 노력 중이다. 산단공은 정부와 함께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우리 경제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는 기존 산업단지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첨단·신산업이 육성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며 “산업단지 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생산·환경·안전·물류 등 제조 밸류 체인 전반에 다양한 데이터의 공유·연계를 통해 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기존 산업단지에 디지털 인프라와 신산업 창출 촉진을 위한 ‘스마트산단’ 조성 계획이 수립돼 2019년 2월 창원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선도 산단으로 지정, 사업을 착수했다. 올해 추가 지정된 부산녹산·울산미포·전북군산 산업단지를 포함해 총 10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2025년까지 총 15개의 산단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은 디지털 전환, 에너지 혁신, 휴먼 친화 산단 조성의 세 축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현재 공정 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등 10대 대표 사업을 중심으로 단지별 특성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그린 산단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과 청년 인재를 산업단지로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

김 이사장은 첨단산업,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관련해 “기술을 가진 청년 인력들이 산업단지로 올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하고, 첨단 신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면서 “기름때 묻고 냄새나는 기존의 제조 현장을 깨끗하고 지능화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 내 스마트 고급 인력 양성과 산단 입주 기업 기술 인력 공급을 위해 산단 인근 거점 대학을 선정해 재직자 산학 협력 교육 프로그램, 재학생 특화 전공 프로그램의 투트랙으로 산학연 협력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ESG 이슈와 관련해서는 “산단공은 산업단지 환경 분석을 토대로 ESG 기반 ‘2030 미래상’을 설정하고 지난해에는 ‘산업단지 ESG 확산 방안’도 발표했다”며 “ESG 경영이 뉴노멀로 대두되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그는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공단은 지난해 ‘산업단지 그린 전환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그린 산단팀을 신설했다”며 “산업단지의 그린 인프라 확충과 개별 기업에 대한 그린 전환 지원을 통해 산업단지 저탄소화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e is···

△1967년 경남 합천 △서울 배재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석·박사 △행정고시 33회 △1990년 산업자원부 행정사무관 △2003년 APEC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 △2006년 산업자원부 석탄산업과장 △2009년 대통령실 비상경제상황실 행정관 △2011년 중소기업청 기획조정관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2020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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