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도 한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규모를 10% 이상 늘릴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국내 물류센터와 오피스 자산 거래 규모는 각각 7조2323억 원, 17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은 5일 '2022년 투자자 심리 지표(Investor Sentiment Barometer 2022)'를 발표했다. 미화 2조 달러(한화 약 2430조 원) 이상의 운용 자산(AUM)을 관리하는 글로벌·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37명의 투자자 리더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 의도와 전략, 시장 전망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다. 설문 응답자의 74%는 부동산 및 사모펀드 운용사였다.
JLL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해 물류센터와 오피스, 멀티패밀리(임대주택) 자산 상승에 힘입어 아태 지역, 특히 일본과 한국, 호주 지역에 10% 이상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그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요 입지에 위치한 코어 자산보다는 도심 외곽에 있는 비교적 가격이 덜 오른 자산(코어플러스 전략)이나 가치가 낮은 자산을 매입해 리모델링이나 임대료 갱신을 추진(밸류애드 전략)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본 배분 전략은 직접 거래와 합작 투자(JV)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의 약 40%는 기존의 직접 투자 전략을 보완하기 위해 비교적 경쟁이 낮은 플랫폼이나 지분 투자 거래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CEO는 "자산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지역, 자산 유형, 거래 유형에 걸쳐 다양한 자본 배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더 많은 자본을 배분하기 위해 합작 투자와 플랫폼 및 지분 투자 거래(platform and equity investment deals)와 같은 다양한 거래 유형에도 투자 기회를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규모가 가장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는 물류로 나타났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에 걸쳐 분산 투자하겠다고 응답했으나 10명 중 9명은 올해 물류 부동산 부문에 전년 대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JLL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조232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오피스 투자 규모도 SK서린빌딩(1조 원), 분당두산타워(6,174억 원) 등 굵직한 거래에 힘입어 최고치(17조1000억 원)를 경신했다. 올해도 가격이 4조 원 중반대에 이르는 여의도 IFC 등 대규모 딜이 진행 중이다.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장재훈 JLL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와 서울 오피스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곳"이라며 "올해 물류센터는 공급이 늘어나면서 선매입을 포함한 자산 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 자산에 대해서도 "금리 인상과 거래 가능한 오피스 매물의 수가 제한적이어서 거래량은 줄어들 수 있으나 투자 심리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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