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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병역·편입 조사 받겠다" 강공…尹도 "부정 팩트 있어야 철회"

['자녀 의혹' 조목조목 반박한 정호영]

자녀 편입학 어떠한 부당행위 없어

딸 '면접 만점 특혜' 구조상 불가능

아들은 세명이 진단해 보충역 받아

국회 지정 병원서 재검사 받을 것

민주당 "내로남불 끝판왕" 비판 속

尹측은 "관련 의혹 전부 인지" 엄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편입시험 성적표를 공개하며 경북대 의학대학 특혜 편입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진단 받겠다”며 인사청문회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며 지명 철회 대신 엄호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인사청문회에서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앞으로의 비전과 정책 구상을 설명 드리기도 전에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분명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필요한 염려를 야기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가장 먼저 자신이 경북대 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자녀가 경북대 의대로 편입한 이른바 ‘특혜 편입’ 문제부터 꺼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2016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는 당시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에 다니던 아들도 2017년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일 때 의대로 편입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의대 편입 성적을 공개했다. 딸이 편입할 당시 의대 편입 합격 인원은 33명이었다. 정 후보자의 딸은 텝스 855점으로 서류평가 28등이었고 영어성적 11등, 구술평가는 19등이었다. 아들은 텝스 881점으로 영어성적 3등, 학사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으로 17명 가운데 2등, 전체 서류평가에서는 6등을 기록했다. 면접점수는 8등으로 전체 성적은 합격한 17명 가운데 7번째였다.

정 후보자는 면접관을 통해 면접 만점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실제 편입 과정에서 심사위원은 총 50여 명(2017년 52명·2018년 55명)이 참여했고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로 임의 배정된다”며 “50분 정도 되는 교수님들이 시작할 때 추첨으로 배정해서 방에 3분씩 들어가게 되고 특정 학생과 특정 교수님이 만나게 될 확률은 천문학적인 통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정 후보자의 딸이 유일하게 면접 만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었다. 정 후보자의 딸이 참여한 제 3고사실 외에 1·2 고사실에서도 만점자가 나왔다.

아들이 학부생으로 유일하게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논문에 공저자로 오르며 불거진 ‘스펙쌓기 특혜’도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2015년 10월부터 연구팀 연구원으로 등록돼 3개월간 참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정 후보자는 “외국 자료 번역과 편집을 담당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두 편의 논문에)3, 4 공저자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경북대병원에서 척추협착증 진단을 받아 현역에서 보충역으로 판정을 받은 병역 특혜 의혹에는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가 의혹을 반박하며 정면 돌파를 택하자 윤 당선인도 힘을 실어줬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이)정 후보자와 관련된 병역 비리, 학력 의혹 등에 대해 전부 다 보고를 받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고 한 말을 전했다.

반박 기자회견에도 완전한 의혹 해소는 어려워 보인다. 자녀들의 편입학 성적이 합격선이더라도 자신이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재직하던 당시 자녀가 편입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해충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거센 공세를 예고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능력만 보겠다면서 결격 사유 투성이의 당선인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며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고 했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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