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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집값 자극 효과 떨어졌나…인덕원역 신축 4억 원 하락 [집슐랭]

경기 의왕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4㎡

16억 3000만 원서 12억 5000만 원으로 '뚝'

인덕원역 일대 주요 단지 일제히 '하향 곡선'

시장 냉각기 들어서자 교통 호재 영향 제한적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경. 이덕연 기자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이 신설된다는 소식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일부 지역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열 달 만에 전용 84㎡ 실거래가가 직전보다 3억 8000만 원 떨어진 단지도 관찰되는 등, 금리 인상과 부동산 정책 전환기라는 대외 변수 탓에 교통 호재가 불러온 거품이 빠르게 걷히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4.98㎡ 17층 매물은 이달 11일 1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에 나온 직전 실거래가는 16억 3000만 원(25층)이었다.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다가 단번에 3억 8000만 원 떨어진 가격에 주인이 바뀌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번 거래의 매도자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로 5월 말까지는 잔금을 치러야 해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한번에 4억 원 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은 그만큼 이 지역 최근 메수세가 한정적이었다는 것의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억 5000만 원 거래의 경우 매도자가 처음에는 13억 5000만 원에 매물을 등록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이후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단지 84㎡ 매물 호가는 최저가 기준 13억 8000만 원이다. 지난해 16억 3000만 원 실거래가 나왔을 때에는 집주인들이 최저 17억 원에 매물을 내놓았다. 호가가 낮아지는 추세에 있는 것이다.



이 일대는 GTX-C 노선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을 포함시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며 집값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얼어붙으며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인덕원역 호재’에 따라 단지명을 기존 ‘의왕 포일 자이’에서 변경한 ‘인덕원 센트럴 자이’ 84.98㎡는 지난해 8월 13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 들어서는 11억 1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마을 삼성’ 59.89㎡는 가격이 10억 5000만 원(2021년 9월)에서 7억 9500만 원(2022년 3월)으로 2억 5500만 원 빠졌다.

‘GTX 호재’가 거론됐던 다른 곳들도 최근 잠잠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GTX-A·C 노선을 연장하겠다고 공언한 평택지제역 일대는 윤 당선인의 승리로 선거가 끝났지만 가격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6억 5000만 원에 거래됐던 경기 평택시 동삭동 ‘평택 센트럴자이 2단지’ 84.54㎡는 지난달 20일 6억 700만 원에 손바뀜 됐다. 평택시 세교동 ‘힐스테이트 평택 2차’ 84.87㎡는 가격이 6억 4500만 원(2021년 10월)에서 5억 8800만 원(2022년 3월 26일)까지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매수 문의는 전과 다름이 없다”며 “GTX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GTX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된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일대도 호재 반경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서울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상록수역 정차가 발표된 2월 24일부터 3월 23일까지 한 달 간 이 일대의 실거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안산시 고잔동 일대에서는 이 기간 총 14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12건(85.7%)은 하락 거래였다. 고잔동은 상록수역으로부터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호재 지역’ 중 하나다.

경기 안산시 고잔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이덕연 기자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교통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 가격이 과하게 올랐다”며 “최근 시장 열기가 식으며 일부 급매물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권 팀장은 이어 “윤 당선인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언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규제 완화가 어느 시기에, 어느 수준으로 될지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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