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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농경지에 뿌린 지뢰…세계 식량위기 가중"

올 농업생산 20%↓ 전망…농부들 목숨 잃기도

IMF 총재 "아프리카 등 최빈곤층 심각한 타격"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모쉬춘에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수거한 지뢰와 불발탄을 폭파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설치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하면서 매설한 지뢰와 불발탄, 부비트랩 탓에 세계 식량 위기가 가중됨에 따라 아프리카 주민 등 최빈곤층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경지에 흩뿌려진 러시아군의 지뢰로 세계 식량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경지에 설치된 지뢰는 인명 피해 외에도 수확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마코비셰 마을에 있는 한 감자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농부 올레크 지바가가 트랙터를 몰고 밭을 갈던 중 앞바퀴가 땅에 묻혀 있던 대전차 지뢰를 건드린 것이다. 올레크는 기적적으로 가벼운 상처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지뢰 제거 전문가는 그의 밭에서 추가로 5개의 지뢰를 찾아냈다. 그중 하나는 올레크가 몰던 트랙터의 뒷바퀴 거의 바로 밑에 숨어 있었다. 올레크는 운이 좋았지만 2주 전 체르니히우 인근에서는 대전차 지뢰가 터지는 바람에 42살 농부가 목숨을 잃었다.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이다. 우크라이나는 밀을 비롯한 곡물이 풍부하게 생산됐지만 전쟁 발발로 전례없는 농업 위기에 처했다. 이곳 농부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종 시기를 놓친 데다 뒤늦게 경작하려고 해도 지뢰가 있을까 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곡창지대의 수확량 감소는 필연적으로 가격 폭등에 연결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2.6% 상승한 159.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자급자족 능력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출에 의존하는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공급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소말리아는 밀 소비량의 9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콩고와 마다가스카르는 각각 80%, 70%에 이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아프리카의 굶주림을 의미한다"며 빈곤층 식량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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