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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분야도 칸막이 치고 협업 안해…'R&D 사일로(부처·부서 이기주의)' 허물어야"

■국가硏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항우연

항우연 내부도 분야별 소통 부족

부처 이기주의 허물고 융합하길

세계우주시장서 韓 비중 1% 안돼

과기 컨트롤타워·예산자율 필요

국가 R&D도 '단기 쪼개기' 대신

긴 호흡의 연구로 경쟁력 높여야

황철주(왼쪽부터) 주성엔지니어링 회장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류장수 AP위성 회장,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이 24일 대전 항우연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항우연 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대전=오승현 기자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주개발 방식은 변하지 않았는데 최근 뉴스페이스가 화두가 되면서 혁신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예산에 관한 자율권도 안 주고 주어진 국가 임무형 연구개발(R&D) 과제만 하라고 해요. 기업가정신을 꽃피우기 쉽지 않죠.”(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심지어 항우연 내부에서도 위성·발사체·항공 등 큰 칸막이 문화가 있는데 이를 없애야 합니다. 출연연 간에도 이종 결합을 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정진평 항우연 연구원)

“국가 R&D 시스템에서 부처 간 협조가 잘 안 돼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부처를 망라해 R&D를 기획부터 실행까지 총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KARI 연구자와 원내외 벤처 스타트업, 석박사 학생 등 참석자들이 특별 대담을 경청하고 있다./대전=오승현 기자




이광형 KAIST 총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2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항우연 편에서 참석자들은 국가 R&D 생태계의 거대 장벽인 ‘사일로(곡물형 원통 창고에 빗댄 부서·조직·부처 간 이기주의 현상)’를 허물고 융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세우고 출연연에 예산·조직 등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해 창의성을 북돋우고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문화·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권기정(오른쪽) ㈜나르마 대표와 류장수 AP위성 회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임하영 KARI 예비창업자,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대전=오승현 기자


류장수 AP위성 회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가 세계 우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 된다”며 “우주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데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속도감 있는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우연 내에서 칸막이를 없애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부서 간 자유로운 이동에 관해 고민 중”이라며 “좋은 주제의 연구를 만들어 같이 참여시키는 것을 지난해부터 시도하고 있다. 올해도 항공·위성·발사체 분야를 엮어 융합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 출연연, 기업, 일부 학교, 군 간 우주 R&D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8월 3일 발사하는) 달 궤도 탐사선처럼 국가 임무형 연구가 늘고 있다”며 “부처와 산학연·출연연 간 사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황철주(왼쪽부터) 주성엔지니어링 회장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이광형 KAIST 총장, 류장수 AP위성 회장,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대전=오승현 기자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가 R&D 시스템에서 보다 긴 호흡의 연구 문화와 기업가정신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나눠주기식 정부 R&D 포퓰리즘 문화로는 임팩트(영향력)가 큰 성과물을 만들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은 “정부의 R&D 투자액이 세계 6위이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위”라며 “하지만 부가가치 창출이나 상업화 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바닥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혁신과 기업가정신에 불이 붙어야 하는데 오히려 산학연의 분위기는 정체되거나 퇴보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학과 출연연 등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IP) 전략을 제대로 펴지 않아 기술 사업화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출연연이 좀 더 임팩트 있는 연구를 잘하려면 호흡이 긴 연구를 해야 한다”며 “상당히 많은 출연연이 정부가 빨리 해달라고 하는 연구를 먼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래서는 장기 연구가 힘들어 기초가 약해지고 기업가정신 조성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총장은 이어 “대학과 출연연에서 연구할 때 논문이 끝이라 생각하지만 특허를 내고 기술 사업화를 해야 한다”며 “부담 갖지 말고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권기정(오른쪽) ㈜나르마 대표와 류장수 AP위성 회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임하영 KARI 예비창업자,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대전=오승현 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가 2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열린 '제1회 국가연구소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KARI편에서 사회를 보며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별 대담을 나누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의 R&D 강자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모방경제에서는 나눠주기식 R&D 문화도 가능했으나 혁신경제에서는 안 된다”며 “0.1%가 99.9%를 잘살게 만드는 시대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R&D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산학연과 과학자·기술자가 힘을 합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우주 1세대 창업가인 류장수 AP위성 회장은 “R&D 과제에서 100억~500억 원 단위로 지원하고 재도전 찬스도 줘 강소 기업을 대거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술집약·고부가가치 분야에서 5000만~2억 달러 수출 역량을 가진 2000여 개의 강소 기업을 키울 경우 1인당 GDP 5만 달러대에 진입하며 G5도 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류 회장은 이어 “G5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0.1%의 혁신 기업가가 이끌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이민의 문호도 과감히 개방해 과학자와 기술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3년·6년마다 연구가 바뀌는데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는 중장기 연구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패권 시대에 전문 인력 양성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야 기술주권을 이룰 수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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